6. 아큐(a-z)사이또부장 /<f>일본은 우리한테 이러면 안 된다

(f)아큐/ 일본은 우리한테 이러면 안 된다.

myungho 2015. 3. 28. 14:12

(f) 일본은 우리한테 이러면 안 된다.

 

 

<조선일보 김대중 칼럼 발췌분>

2014. 2. 25日字

 

일본은 우리의 주권, 말과 글, ()과 이름, 고유 전통과 문화를 송두리채 빼앗고 없애버린 잔인한 나라가 바로 일본이다.

 

우리는 5000년 역사에서 1000년 넘게 이웃의 침략과 지배에 시달렸다. 그 주범이 중국이었지만 중국은 우리를 그들의 지배하에 두었을 망정 나라를 없애고 말살시키지는 않았다. 우리가 5000년 역사에서 나라를 아예 잃은 것은 일본에 의한 것뿐이다.

 

일본이 피폐한 戰後경제에서 회생할 수 있었던것은 우리의 6`25전쟁 德이다. 이처럼 일본은 한국에 지은 罪도 많고 한국으로 인해 얻은 이득도 많다. 일본의 국수적 열풍은 그와는 정반대의 길이다. '어제를 잊는 망각' '자기들이 남에게준 고통과 피해를 도외시하는 편리함'은 세계를 기막히게 하다 못해 분노하게 하고 있다.

 

지금 일본은 '남의상처를 더쑤셔대는' 어쩌면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는 이상한 나라로 가고 있다. '위안부는 없었던 일'이고 '독도는 일본땅'이고 '남경학살이나732부대도 모르는일'이며 자기들이 오히려 전쟁의 피해자라는 등등의 모르쇠 일변도로 가고 있다. 그런 증세가 차라리 치매性이기를 바라는 측은한 마음뿐이다.

 

일본은 다른나라에는 다 해도, 자기들이 이 나라를 빼앗았고 자기들로 인해 분단의 고통을 안고 있는 우리한테만은 이러면 안된다. 우리는 단결하고 경제성장으로 힘을 키워 경제면에서 일본을 능가하는 길밖에는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베 총독, 아베 총리

 

 

"우리는 비록 전쟁에 패했지만, 조선이 승리한 것은 아니다. 장담하건대 조선인이 제정신을 차리고 옛 영광을 되찾으려면 100년이 더 걸릴 것이다우리 일본은 조선인에게 총과 대포보다 더 무서운 식민교육을 심어 놨다.

조선인들은 서로 이간질하며 노예적 삶을 살 것이다. 그리고 나 `아베 노부유키`는 다시 돌아온다."

 

일제 강점기 마지막 조선총독인 아베 노부유키(阿部信行ㆍ1875~1953)가 한반도를 떠나며 한 말이다. 한편으론 어이가 없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론 무섭기까지 하다.  

 

아베 총독은 일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독일 유학을 다녀와 군 중앙부 주요 보직을 거쳐 1933년에 육군대장, 1939년엔 일본 내각 총리가 됐다. 비록 5개월이었지만 일본 총리를 지낸 그는 1944년 마지막 조선총독에 임명돼 조선인에 대한 식민지 교육을 더 철저히 자행했다.

 

그리고 일본 주둔 미군 맥아더사령부가 광복 직후인 1945 12 11일 아베 총독을 심문할 때 그는 "일본 식민정책은 한국인에게 이득이 되는 정책이었다. 한국인은 아직도 자신을 다스릴 능력이 없기 때문에 독립된 정부 형태가 되면 당파싸움으로 다시 붕괴할 것"이라며 남북공동정부 수립을 적극 반대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베 사돈은 기시 노부스케(岸信介ㆍ1896~1987)였는데, 그는 만주국을 건설하며 일본이 아시아를 지배하려는 전략을 세웠다. 이 과정에서 철저하게 중국인과 조선인의 항일투쟁을 무력화시켰다

 

현재 일본 총리인 아베 신조(安倍晋三)는 바로 아베 총독 손자이자, 기시 노부스케 외손자다. 우리 민족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두 사람 피를 고스란히 이어받았다.

 

일본 유명 주간지 `주간문춘`에 따르면 아베 총리가 최근 "중국은 어처구니없는 나라지만, 그나마 외교게임이 가능하다. 하지만 한국은 그저 어리석은 국가일 뿐"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일본 당국자들은 사실이 아니라며 전면 부인했다.

 

설사 이 말이 100% 사실이 아니더라도 그간 아베 총리 행보를 보면 두 할아버지의 잘못된 역사 인식을 간직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가 계속 어리석은 생각을 한다면 한ㆍ일 양국이 공생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동아시아, 나아가 전 세계에서 고립될 수 있다는 것을 반드시 깨달아야 한다.

[김준혁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