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존의 '통상의 인과'와
니치렌 불법의 '묘법의 인과'
입정안국/ 역겁수행의 뜻을 모르시는 것 같습니다. 역겁수행이란 겁을 지나는 수행을 말합니다. 1겁은 800만년을 말합니다. 기근이 무르익지 않으면 무수겁을 지날 수도 있지요.
문저하종의 니치렌 대성인님의 불법은 여설수행을 행하면 일생에 즉신성불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올바르게 법리에 대해 알아 나가야 하겠습니다.
<원문: 게시글 4394, “종숙탈 삼익 (種熟脫 三益)”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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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숙명전환 시리즈 ④ 통상의 인과와 성불의 인과”에서도 석존 불법과 니치렌 불법의 인과에 대한 차이를 말씀드렸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 드리겠습니다.
● 이전권교의 통상의 인과는 역겁수행
“반니온경에 가로되 ‘선남자여 과거에 무량의 제죄, 종종의 악업을 지음에 이 모든 죄보 혹은 경이 당하고, 혹은 형상추루하며, 의복부족하고, 음식추소하며, 구하되 이가 없고, 빈천한 집 및 사견의 집에 태어나며, 혹은 왕난을 당한다’등 운운”(어서 959쪽)
처음에 대성인은 반니원경의 전중경수의 경문을 인용하십니다. 여기서 말하는 특징은 소위 인과응보입니다. 경문에 “내가 남을 경시하면 도리어 자신이 남에게 경이 당하느니라”(어서 960쪽)는 말씀대로 악인(惡因)이 있으면 악과(惡果)가 있고, 선인(善因)이 있으면 선과(善果)가 있다는 것입니다.
또 “고산(高山)에 오르는 자는 반드시 내려오며 내가 남을 경시하면 도리어 자신이 남에게 경이 당하느니라, <중략> 이는 통상의 인과의 정해진 법이니라”(어서 960쪽)라는 비유로도 설명하셨습니다. 이것은 불교의 일방적인 사고방식입니다. 니치렌 대성인은 <사도어서>에서 이는 ‘통상의 인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현세에서 받은 하나의 과보에 과거세에 하나의 원인이 있다는 인과론입니다. 이것은 기본적인 원리로 보면 명쾌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불합리합니다. 과서세의 악업을 하나하나 없앤다면 수십억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통상의 인과를 설하는 한 성불은 역겁수행을해야 합니다. “이 팔종은 진미래제 동안 하나씩 나타날 것을”(어서 960쪽)라고 있는데 그것이 이전권교가 설하는 한계입니다.
대성인의 불법은 그런 인과(因果)가 아니라고 분명히 밝히셨습니다.
● 니치렌 대성인의 불법에서 설하는 숙명전환
“니치렌은 이 인과는 아니며, 법화경의 행자를 과거에 경이한 고로, 법화경은 달과 달을 나란히 하고, 별과 별이 줄을 짓고, 화산(華山)에 화산을 겹치고, 옥과 옥을 줄지어 놓은듯한 경을 혹은 높이고 혹은 낮추며 조롱하였으므로, 이 팔종의 대난을 만나느니라. <중략> 이는 호법의 공덕력에 의하는 때문이라고 함은 이것이니라”(어서 960쪽)
여기에서 말씀하신 것은 법화경 비방이야말로 죄장의 근원이라는 것입니다. 정법비방의 정체는, 정법에 대한 불신입니다. 자타의 불성을 믿지 못하는 마음입니다.
이 불신이 불계의 용현을 방해하는 근본입니다. 이 불신을 깨고 불계를 열어 나가는 것이 숙명전환을 가능하게 하는 가장 근본적인 인과입니다.
십계론으로 말하면 불계의 용현이며,
구식론으로 말하면 제구식의 현현입니다.
불계의 힘을 통해 악업을 감싸 정화해 가는 것입니다. 여기서 불계의 출현은 태양을 의미합니다. 태양이 나타나면 하늘에 떠 있는 무수한 별빛은 순식간에 사라져서 눈에 보이지 않게 됩니다.
만약 없어진다면 인과의 도리에 어긋납니다. 달빛이 감쪽같이 없어지는 것처럼 하나하나의 업보에 괴로워하지 않게 됩니다. 즉 통상의 인과를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먼저 기본적인 통상의 인과는 존재한다’는 것이 불교의 전제입니다.
하지만 ‘통상의 인과’까지 감싸 안는 소위 ‘큰 인과’가 존재합니다. 그 ‘큰 인과’야 말로 성불의 인과입니다. 그것은 법화경의 인과이며 묘법의 인과인 것입니다.
숙업에 묶여 있는 범부, 부처와 범부의 차별에서,
십계호구에 사는 불계소구의 범부로 바뀌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숙명에 급급하던 범부가 민중의 숙명을 전환하려고 일어선 ‘사명의 범부’로 바뀐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지용의 보살이라는 것과 원겸어업에 의한 숙업이라는 것을 자각하게 됩니다.
● ‘법화경의 적’을 꾸짖는 호법의 실천, 즉 절복으로 숙업을 전환
“이 팔종은 진미래제동안 하나씩 나타날 것을 니치렌이 강하게 법화경의 적을 가책하므로서 일시에 모여 일어나게 했느니라”(어서 960쪽)
대성인은 이 통상의 인과와 묘법의 인과가 얼마나 다른지 단적으로 표현하셨습니다.
이전권교에서 설하는 통상의 인과는 인과이시이며 악업을 하나하나 소멸할 시간이 필요하므로 실질적으로는 금세에 숙업을 전환할 수 없습니다.
이 어서에서는 ‘근원적인 선인(善因)’이 되는 실천을 밝히셨습니다. 즉 ‘법화경의 적’을 꾸짖는 절복행이 바로 ‘묘법의 인과’를 관철하고 숙업을 전환하는 행동입니다.
“예컨대 니치렌과 같다.”(어서 957쪽) 즉 스승과 마찬가지로 사자왕의 마음을 끄집어 내고 불이(不二)의 실천을 근본으로 용감하게 투쟁함으로써 자기 가슴속에 대성인과 같은 부처의 생명이 역동적으로 움직이기 시작 합니다.
“호법(護法)의 공덕력에 의하는 때문이니라고 함은 이것이니라”는 즉 스승과 같은 ‘사자왕’이 되는 ‘법화경의 적’을 꾸짖는 호법의 실천, 즉 절복으로 숙업을 전환할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숙업에 따른 어떤 괴로운 과보도 “지옥의 괴로움은 금방 사라지고”(어서 1000쪽)
개목초에서도 “중죄를 다 소멸하고”(어서 233쪽)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뿐 아니라 성불이라는 경애를 확립할 수 있습니다.
“비유하여 말하면 아침에 해가 뜨면 밤에 반짝이던 별은 태양빛에 가려 우리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이와 같이 방법을 타파하는 깊은 신심으로 묘법의 태양이 가슴속에서 혁혁히 떠오르면 우리의 생명에는 불계가 용현합니다.
그러면 우리를 지금까지 괴롭히던 지옥의 고뇌가 즉시 사라집니다. 그야말로 밝고 빛나는 푸른 하늘에 모든 중죄는 완전히 소멸합니다.”(개목초 강의, 하, 115쪽)
어떤 괴로운 과보도 “지옥의 괴로움은 금방 사라지고”(어서 1000쪽)입니다.
● 맺음 말
호법(護法)은 법을 지키는 것입니다.
방법이 악에서 악으로 유전하는 근본의 인(因)이므로 호법을 실천함으로써 그 유전을 저지할 수 있습니다.
호법의 목적은 인간의 행복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인간 내부에 있는 불성의 법을 지켜야 호법의 공덕력이 나타납니다. 그 구체적인 실천이 ‘악과 투쟁하는 일’ 즉 절복 실천입니다.
절복할 수 있는 백운락 카페에 대해 항상 감사하고 있습니다.
“지금 나치렌이 강성하게 국토의 방법을 책하자 이 대난이 닥치는 것은 과거의 중죄가 금생의 호법으로 초래한 것이니라”(어서 233쪽)
방법을 책한다는 강한 투쟁이 숙명을 전환하는 지름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겁에 질린 약한 투쟁으로는 생사의 고뇌를 전환할 수 없습니다. 종문도 학회를 파문한 전대미문의 대악인 닛켄의 방법을 가책하는 호법의 실천, 즉 절복으로 숙명을 전환해야 합니다.
천태도 마하지관에 “산선미약(散善微弱)”이 설해져 있습니다. 선의 행위가 지나치게 약하면 도저히 생사유전이라는 고뇌의 고리를 움직일 수 없다는 말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