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 박재일/ 삼국지와 도원의 맹세
남자부 육성을 위해, 이케다 선생님께서 지도해 주신 소설 삼국지(三國志)를 공부하며, 우정을 맹세했던 때도 박재일씨와의 그리운 추억입니다.
삼국지(三國志)는 도다 선생님께서 불법을 근저로 하여 광포를 위한 인재육성과 청년부 육성에 사용한 소설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삼국지에는 인물론도 지도자론도 있습니다. 세상의 풍속이나 전통이 포함되어 있고 종교와 민족성에 대해서도 언급되어 있습니다. 어떻든 여러 가지 요소가 포함되어 있는 대하소설입니다.
여기에 그려져 있는 인물론에는, 지옥계, 수라계, 천계, 보살계, 라고 하는 십계의 차원에서 보더라도 각양각색의 십계삼천(十界三千)이 축도되어 있습니다.
아래 내용은 이케다 선생님의 삼국지에 대한 지도를 동지들과 함께 대화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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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영 : 당시 청년부 인재육성을 위한 강의는 초대 청년부장이었던 박덕현씨를 중심으로 대구에서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유광호 : 한 달에 한번 있는 강의 날이면, 새벽열차를 타야 했습니다. 열차에는 서울과 경기지역에서 모여든 멤버들의 열기로 가득 했습니다.
차명호 : 대부분 생활이 어려워 차표를 구하기도 어려웠지만,
관념론으로는 조금도 변혁하지 않는다. 광포의 일이라면 저지르고 보자는 심정이었습니다. 생애에 신심의 벗, 혁명을 위한 벗을 가지는 것을 행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나기자 : 삼국지는 3세기 때, 중국에서 위나라의 조조, 오나라의 손권, 촉나라의 현덕, 이렇게 삼국이 정립하고 있던 시대를 말합니다.
삼국지에는 약 100년간의 치란흥망(治亂興亡)의 모양이 그려져 있습니다.
이혜영 : 삼국시대라고 하는 것은 한마디로 말하면 “유동(流動)의 시대”입니다.
낡은 권위는 붕괴했지만, 새로운 권위도 아직 형성되지 않았습니다. 사회 규범도 가치관도 대단히 혼돈된 상태 속에 있었습니다.
차명호 : 그것은 어떤 차원에서 말하면 현대와 동일하다고 생각됩니다.
특히 능력의 혜택을 입고 해볼 마음이 있는 사람에게는 둘도 없는 시대였습니다. 운이 좋으면 신분이 낮은 일개의 사나이가
황제의 자리에 앉는 것까지도 꿈이 아니라는 것이 삼국시대의 양상이었지요.
● 패도(覇道)를 배제하고 왕도(王道)의 사람이 되자
나기자 : 현덕과 공명은 ‘왕도’를, 조조는 ‘패도’를 걸었다고 해도 좋습니다.
유광호 : ‘왕도(王道)’란, 소위 도덕정치를 말하는 것이며, 왕은 하늘로부터 백성의 군(君)·사(師)·친(親)이 되도록 선택됐다는 것을 자각하여, 민생, 경제를 보장하고, 효(孝)·제(悌) 등 인간이 걸어야 할 길에 따라 사회질서를 부여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왕도의 근본은, 왕 자신이 덕(德)에 대한 엄격한 수득에 있다고 하였습니다.
이혜영 : ‘패도(覇道)’란, 패자(覇者: 으뜸 패)가 무력을 가지고 천하를 지배하는 권력정치를 말하며, 신의(信義)보다는 공리(功利: 공을 세워 이름을 떨치려는 자)를 더 중히 여기는 것입니다.
★ 박재일은 자신의 공을 세우기 위해 재단법인 등에 엄청난 공양금을 소비하며 이를 빙자해 부정부패를 저질렀습니다. 또 이를 진상규명 하여 회원들에게 밝히라는 스승을 협박하며, 내정간섭이라는 책략으로 공양금과 인사권을 강제로 탈취하는 범죄행위를 저질렀습니다.
집행부는 권력의 힘으로 패도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왕도의 길은 사제의 길입니다.
차명호 : 오늘날도 여러 가지 이해나 공명이나 책략이 소용돌이 치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덕의 엄격한 수득(修得)이야말로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으로서의 진실한 덕은 정법, 정의의 신앙에 면려해야만이 수득할 수 있습니다.
유광호 : 조조에게 가신인 정립이 다음과 같이 진언합니다.
“왕도의 정치가 쇠퇴한지 오래이니, 천하는 혼란하여 백성의 마음은 싫증을 내고 있습니다. 패도독재의 강권이 펼쳐지기를 세상이 대망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나라를 통치할 힘이 없는 황제를 쓰러뜨리고, 무력의 힘을 가진 지도자가 나라를 다스려야 한다고 뒤에서 조조의 결단을 재촉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혜영 : 이와 같이 조조는 인의(仁義)를 존중하고 효제(孝悌)를 존중하는 현덕과는 대조적인 생활방식이었습니다.
나기자 : 이케다 선생님의 <젊은날의 일기>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있습니다.
“집에 돌아오는 길, 친구와 삼국지를 말하면서-
조조의 용맹을 생각한다. 관우의 인격, 장비의 힘, 공명의 지(智), 손권의 젊음,
시비론, 선악론, 여러 가지 론(論)을 많이 토론했다.
왕도의 사람이 되자, 패도의 사람이 되지 말자, 민중의 왕이 되자 권력의 장이 되지 말자, 대중의 친구가 되자, 재력의 노예가 되지 말자, 선한 지자가 되자, 악 지혜의 자가 되지 말자”
(1955년 27세)
● 이상주의와 현실주의를 기본으로 한 중도주의(中道主義)
유광호 : 도다 선생님은 삼국지에 등장하는 인물을 다음과 같이 보시고 있습니다.
“유비현덕은 우유부단하기 때문에 조조에게 패하는 그러한 쓰라림을 당하는 것도 만부득이 했을 것이다”라고 엄하게 보시는 면도 있었습니다.
이혜영 : 또한 “제갈공명도, 현덕도 이상주의자였다”라고,
“이상주의도 중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현실의 승부에 이길 수 없다. 승부는 현실 속에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렇다고 해서 이상을 잃어버린 현실은 다만 추한 것이 되어버릴 것이다.
그러므로 이상주의(理想主義)와 현실주의(現實主義) 양쪽을 생활방식의 기본으로 한 중도주의(中道主義) 가 아니면 현실의 여러 문제를 극복할 수 없다.
그러나 삼국지에 있어서는 조조와 같은 현실주의자가 이상주의자에게 승리했다고 하는 슬픔이 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차명호 : 이상주의(理想主義)만으로는 정치의 힘이나 경제력 등에 힘을 내세우는 현실주의(現實主義)에 때로는 패해 버린 경우가 너무나도 많은 것이다.
이 방정식은 지금이나 옛날이나 변함이 없습니다. 또한 미래도 그러할 것입니다.
★ 현실주의자, 박재일에 의해 불교회가 점령당한지 20년입니다.
그는 유해무신의 자입니다. 불법의 인과를 조금이라도 안다면, 공양금을 유용하고, 회원들의 인권을 무참히 유린하는 어리석은 짓을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는 절대복종을 강요하던 이즈미 지도장과, 국제부의 스츠미, 다치카, 이또, 등에 유착하여 권력을 갖게 됐고, 공양금, 은행 리베이트, 건설업자 등을 통해 재력을 만들었습니다.
그는 권력과 돈이라는 현실주의에 빠져 축생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학회가 추구하는 길은 어디까지나 중도주의입니다.
● 관우는 신의(信義)의 사람이었다.
유광호 : 또 장비와 관우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장비는 조잡하고 너무 경박했기 때문에 몸을 망치게 되었다. 단지 그는 생명력에는 자신이 있었다”라고, 장비의 실패가 술에 있었다는 것은 아시는 바 대로입니다.
나기자 : 또 “관우는 중후한 인품이다. 때로는 손해를 보는 착실한 성격이지만 그의 위대함은 끝까지 의(義)를 세우고, 거기에다 자기를 조금도 위대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에 위대함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또 “관우는 신의(信義)의 사람이었다. 지조(志操)를 존중히 하고 의(義)를 중히 하고 살았다”라고,
차명호 : “관우에 대해서는 높은 평가를 하셨습니다. 여러분도 아무쪼록 그 관우와 같이 ‘신의 있는 사람’의 생활방식을 부탁합니다”라고 이케다 선생님은 말씀하셨습니다.
★ 신의(信義)있는 사람이란, 법(法)을 등대로 살아가는 사람, 사제직결의 사람입니다.
지조에 대해 선생님께서는
“우정이란 스스로가 정하는 것입니다. 상대방의 태도가 아니라 내 자신의 태도가 중요합니다. 내가 상대방을 생각하기 때문에 우정입니다. 설령 상대방에게 배신당해도 내가 배신하지 않는다면 그것이 우정입니다.”라고,
배신의 길을 가고 있는 박재일을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절복입니다.
절복은 자비이며 자비를 대신하는 것은 용기입니다. 용기 있게 가책해야 합니다.
● 도원의 의 상대의 단점을 알고 서로 보충했기 때문에
이혜영 : 현덕, 관우, 장비, 3명 사이에 맺어진 “도원(桃園)의 의(義)”에 대해서 도다 선생님은 “보다 중요한 것은 3명이 모두 상대방의 단점을 알고 서로 보충해 갈 수 있었기 때문에 단결할 수 있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차명호 : 우리들도 서로가 동지입니다. 형제 이상으로 깊은 인연이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상대의 단점을 추궁한다는 방식이 아니라 서로 보충해 가는 아름다운 인간관계가 되기를 바라는 바이다.
★ 박재일은 부정부패로 인해 소송을 당했고,
그는 모 검찰청 대질심문 중에, 자신의 결백함을 주장하는 과정에서, 관련 간부의 이름까지 대며 “당신 계좌추적 당할래, 역직을 내 놀래?”라는
영화에나 나올 듯한 발언을 했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그 자리에는 참고인 자격으로 집행부 직원들도 동석했다니 어쩌죠.
나기자 : 또, “우선 3명의 성격상의 차이를 잘 보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말씀하시고 인물을 보는 방법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차명호 : 삼국지를 다만 이야기 거리로 읽지만 말고 인생과 인물 관에 통하는 깊은 독서 법이 중요합니다. 사람의 성격은 평생 변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상대의 성격을 알고 어떻게 지키며 살리는가, 이것이 많은 사람을 리드하는 지도자의 근본 요건입니다.
이혜영 : “어떤 것이 단점인가, 또 장점은 무엇인가를 아는 것이 당대의 인물을 이해하는 근본이 되는 것이다. 결국 3명이 결속한 것은 의를 맺을 때 서로 좋아졌기 때문일 것이리라”로 말씀하셨습니다.
유광호 : “의를 맺을 때”란 우리의 입장에서 말하면 광선유포의 서약을 서로 세울 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광포라는 목적을 위해서는 서로가 좋아진다고 하는 강한 결속이 중요합니다.
그러한 동지로서의 연계만큼 존귀하고 강한 것은 없기 때문입니다.
<참고문헌: '은사의 지도와 삼국지를 통한 격려' 중에서>